3・1運動100周年記念談話 韓国カトリック司教協議会会長 キムヒジュン大司教

「3・1運動の精神の完成は真の平和」 尊敬し愛する国民の皆さん! 今年、私たちは3・1運動と大韓民国臨時政府樹立100周年を迎えました。今、私たちの社会では、国内外を問わず、各界各層で活動した数多くの独立運動家をたたえ、 […]

「3・1運動の精神の完成は真の平和」
尊敬し愛する国民の皆さん!

今年、私たちは3・1運動と大韓民国臨時政府樹立100周年を迎えました。今、私たちの社会では、国内外を問わず、各界各層で活動した数多くの独立運動家をたたえ、独立運動を再評価し、その精神を受け継いでいこうという動きが活発に行われています。

100年前に多くの宗教者が独立運動に参加した歴史的事実を、私たちは覚えています。しかし、その歴史の現場でカトリック教会が自分のなすべき役割を果たさなかったことを告白します。

朝鮮王朝後期における過酷な迫害を経験して、ようやく信仰の自由を得た韓国カトリック教会は、当時、困難で骨の折れる時期を過ごしました。それゆえ、外国の宣教師で構成される韓国カトリック指導部は、日帝の強制併合に伴う民族の苦しみと痛みについても、教会を維持して信者を保護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政教分離政策を掲げ、解放を宣言しなければならぬ使命を無視したまま、信者の独立運動への参加を禁止しました。後には、信者に日本の侵略戦争に参加することや神社参拝を勧告することまでしました。

3・1運動100周年を迎え、韓国カトリック教会は、時代の兆候を正しく見ないまま、民族の苦しみと痛みを無視し、捨ててしまった過ちを慚愧の思いで省察し反省します。そして当時の教会指導者の沈黙と制裁にもかかわらず、個人の良心と正義に基づきキリスト者の名で独立運動に参加したカトリック者をも想起します。彼らの足跡を見つめ、思い出したいのは、韓国カトリック教会が過去の過ちを覆ってしまうのではなく、時代の痛みと挫折にも倒れずに、世の光と塩の役割を果たしたこれらの人々を記念していくためです。

3・1独立宣言は、わが民族の独立が、世界の平和と人類の幸福の段階となっていることを示しています。身分と階層、理念と思想、宗教が違っても、私たちの民族は独立という目標のために情熱を尽くして命まで捧げました。しかし解放後に向き合った民族の別の痛み、すなわち分断と戦争、長い対立と葛藤を経験し、今、これを克服して、朝鮮半島の真の平和を達成するための課題の解決に向かっています。

私たちは、3・1運動の精神を受け継ぎ、お互いの相違が差別と排斥ではなく、対話の出発点となる世界で、戦争の不始末を越えて、真の懺悔と赦しとして和解をなす世界を作ろうとします(聖ヨハネ・パウロ二世、2000年世界平和の日談話、9項参照)。

韓国カトリック教会は、過去を反省して、信仰の先祖たちに恥ずかしくない子孫となり、朝鮮半島に真の平和をもたらし、さらにアジアと世界の平和に貢献することができるように祈り、絶えず努力します。

2019年3月1日
韓国カトリック司教協議会会長 キムヒジュン大司教


3·1 운동 100주년 기념 담화

3·1 운동 정신의 완성은 참평화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 우리는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에서 활동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독립운동을 재평가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백 년 전에 많은 종교인이 독립운동에 나선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역사의 현장에서 천주교회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조선 후기 한 세기에 걸친 혹독한 박해를 겪고서 신앙의 자유를 얻은 한국 천주교회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런 까닭에 외국 선교사들로 이루어진 한국 천주교 지도부는 일제의 강제 병합에 따른 민족의 고통과 아픔에도, 교회를 보존하고 신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정책을 내세워 해방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외면한 채 신자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금지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신자들에게 일제의 침략 전쟁에 참여할 것과 신사 참배를 권고하기까지 했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 천주교회는 시대의 징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민족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고 저버린 잘못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성찰하며 반성합니다. 그리고 당시 교회 지도자들의 침묵과 제재에도, 개인의 양심과 정의에 따라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들도 기억하고자 합니다.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 기억하려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의 지난 잘못을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과 좌절에도 쓰러지지 않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던 그들을 본받고 따르기 위함입니다.

3·1 독립 선언서는 우리 민족의 독립이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단계라고 했습니다. 신분과 계층, 이념과 사상, 종교가 다르더라도 우리 민족은 독립이라는 목표를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하고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 마주한 민족의 또 다른 고통, 곧 분단과 전쟁, 오랜 대립과 갈등을 겪었으며, 이제 이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참평화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3·1 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로의 다름이 차별과 배척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 되는 세상, 전쟁의 부재를 넘어 진정한 참회와 용서로써 화해를 이루는(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200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9항 참조)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신앙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 한반도에 참평화를 이루고, 더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2019년 3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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